
안녕하세요.
어제는 엄마인 저에게 출산할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든 날이었습니다.
퇴근 후 빨래를 돌리려는 데 이제 초6인 딸아이의 속옷에서 옅은 자국을 발견하고 조금은 당황스럽고, 기쁨보다는 걱정이 너무 앞서서 잠시 멍하게 있었습니다.
딸아이도 처음 겪는 일이지만, 저 역시 엄마로서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무슨 말부터 해줘야할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축하가 먼저인지, 걱정이 먼저인지, 설명이 먼저인지,,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몰라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자주 친구 엄마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초경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저희 아이가 작고 왜소해서 이렇게 빨리 겪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런 저런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마 또래 딸아이를 둔 엄마라면 모두 저와 비슷한 걱정을 하고 계시겠죠?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실제로 저의 대처법과 딸아이 첫 성장에 필요한 준비물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1. 드디어 어른이 되다! 💕
다음 주는 딸아이의 13번째 생일입니다.
꼭 생일에 맞춘 듯이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모두들 그렇듯 '품안에 자식'이라고 다 커도 여전히 아가처럼 작아 보이잖아요.
그런 내 딸이 벌써 어른이라니... 한참을 세탁기 앞에서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부랴부랴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생리를 했을 때, 아버지께서 장미꽃 한송이를 사다주셨는데요.
그게 기뻤었는지 부끄러웠었는지,,, 너무 오래전이라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직접 물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축하받고 싶은지,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은지....^^
숙제를 끝내고 방에서 나온 딸아이에게 오늘 뭔가 몸이 이상하지 않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피가 나왔어"라고 하더군요.
그게 뭔지 아냐고 하니까... 그거 모르면 학교에서 공부안한거라고 하더군요.
요즘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잘 시키는가보다 생각했죠.
제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는 무섭다거나 부끄럽다거나 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고,
그래서 더 편안하게 아주 담백한 대화들을 나눴습니다.
그렇지만 성대한 축하파티는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보니 겉으로는 담담한 척하지만 조금은 쑥스러운 거겠죠.
2. 엄마와 아이의 대처법 ✨😃
저는 아이를 안방으로 데려가서 정말 필수적인 것들을 알려줬습니다.
위생용품 사용법과 처리 방법, 여름철이라 짓무르기 쉬운 여린 피부에 조금이라도 덜 자극이 되도록 이것 저것 알려주었죠.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생리대가 불편하고 어색할텐데도, 생각보다 어른스럽게 구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안쓰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저희 시대때 그랬듯 아무 정보없이 혼자 처리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도 거부감 가지지 않고 잘 듣고 따라하더라구요.
엄마와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모녀는 담백하고 심플하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괜히 엄마가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수도 있으니 처음에는 차분하게 필요한 부분만 설명해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수시로 물어보았습니다.
불편할 정도로 양이 많았는지, 혹시 아프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처리하는데 어렵진 않았는지,,,
그런데 전혀 아무렇지 않아 하더라구요^^
부모가 호들갑을 떠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엄마가 직접 챙겨준 딸아이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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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중요한 게 속옷과 위생용품이라 준비해보았어요.
속옷은 면소재로 된 위생팬티와 자주 갈아입어야하니 여러 벌로 구매했구요.
생리대는 유기농 소재로 만들어 피부에 자극이 적은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알아보니 초경은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소형으로 착용하는 게 아이들에게 편하다고 하네요.
초6 여자 아이들은 이미 갖고다니는 파우치 하나쯤은 있을텐데요.
파우치 안에다 생리대를 넣어주면서 자주 바꿔서 사용하라고 알려줬어요.
그리고 떠들썩한 파티는 아니고, 조촐하게 집에서 피자, 치킨 등으로 축하를 해줬습니다.
장미꽃 이런 건 절대 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요즘 아이들 무조건 '꽃보다 돈' 아니겠어요?^^
용돈으로 주기로 했답니다.
마무리하며
자녀의 성장과 함께 부모도 성장하겠죠?
처음에는 저도 이런 날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고민스러웠는데.. 오히려 너무 아무렇지않게 지나간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가족들이 호들갑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아이도 무난하게 이런 경험들을 겪어내가지 않을까요?
저희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들도 저희처럼 대처해 보시면 걱정한 것보다 쉽게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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